한국의 가상 아이돌 그룹

요즘 K-POP 시장에서는 다양한 컨셉과 매력을 가진 걸그룹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글로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것이 바로 '가상 아이돌'입니다. 실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들을 통해서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 가상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어떤건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 아이돌이란?

 

가상 아이돌이란 말 그대로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해서 만든 가상의 인물인 AI아이돌을 뜻합니다. 현재 국내에선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기존의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인간이 아닌 존재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소속사와의 계약 없이 개인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구조 역시 훨씬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상 아이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가상 아이돌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제작되는데요. 첫번째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고 두번째는 모델링 작업을 통한 방식입니다. 먼저 딥페이크란 특정 인물의 얼굴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이미지나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 가수의 노래 한 소절을 녹음한 다음 이를 목소리 변조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해당 가수가 직접 부른 것처럼 바꾸는 식이죠. 이렇게 탄생한 가짜 동영상은 원본과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하는데요. 실제로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후보자의 연설 장면에 바이든 후보자의 모습을 합성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모델링 작업을 통한 방식인데요. 쉽게 말해 현실 세계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가상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로 게임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며 대표적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아리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아리는 본래 구미호 전설 속 동물이지만 롤 세계관 내에서는 뛰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챔피언으로 등장했는데요. 이후 라이엇게임즈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리의 일상생활을 담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특히 2020년 4월 1일 만우절 특집으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는 진짜 사람같은 움직임과 표정연기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게임의 캐릭터들을 모아 만들어진 가상 그룹 'K/DA'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여성 K-pop 가수인 Ahri, Akali, Evelynn, Kai'Sa로 구성된 'K/DA'는 데뷔 싱글 'POP/STARS'는 2018년 바이럴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K/DA 멤버들의 실제 목소리는 모두 유명한 가수들이 맡았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콘서트 또한 성공적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K/DA는 가상이지만 멤버들의 캐릭터 디자인과 의상, 무대 연출 등 각종 요소가 완벽히 구현되어 있어 현실적인 무대로 팬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또 다른 한국 가상 아이돌 그룹 ENHYPEN은 2020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를 통해 결성된 그룹으로 이들은 실존 보이그룹이지만 가상의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엔마'라는 가상의 그룹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20년 데뷔한 가상 아이돌 그룹 에스파도 있습니다. 이 그룹은 4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2명은 "æ-KARINA" 및 "æ-GISELLE"로 알려진 가상 상대가 존재합니다. 에스파는 고품질의 가상 아바타와 현실 세계와 "æ-verse"로 알려진 가상 세계 사이의 연결을 탐구하는 독특한 개념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에스파 (출처: SM엔터테인먼트)

 

가상 아이돌의 전망

 

현재 가상 아이돌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몇 년 안에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사이버가수 아담이 데뷔한지 25주년을 맞이했으며 중국에서는 뤄톈이(罗天依)라는 최초의 가상 아이돌 스타가 나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 BBC방송국은 지난 2019년 11월 뉴스 보도용 홀로그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렇듯 여러 국가에서 가상 아이돌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